부천도시공사 전경



인구밀도가 전국 2위인 부천시의 시급한 도시문제 중 하나는 주차공간 확보다.

올 8월 말 현재 부천시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30만3천464대이다. 주차장은 28만9천184면으로 주차장 확보율은 95.29%다. 이는 도내 평균 100.9% 대비 약 5%가 낮은 수준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제시한 적정 확보율 204%(주거지 100%, 근무 방문지 104% 적용)를 감안하면 약 32만9천882면의 주차면수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주차난 해소에 부천도시공사가 나섰다. 부천도시공사는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차사업 선진화 5개년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혁신적이며 다양한 방안으로 주차난 문제해결을 강구하고 있다.

우선 기존의 주차장 운영방법 개선 등을 통해 4개 주차장에서 181면의 숨어있는 주차공간을 찾아 12월까지 재정비키로 했다. 화물차 주차문제, 불법주정차, 보행 안전 확보, 도심화물차 통행 등을 줄이고, 신규주차장 조성비용 절감으로 부천시 재정 건전성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또 공동주택(아파트 등), 인근 초등학교 등과 주차장 공유 협약을 체결하여 주차난 해소에 노력하고 있다. 대형 할인점, 종교단체, 공공기관 등으로 주차장 공유 확대를 추진 중이다.

부천도시공사는 도심 주차장 신규 부지 확보 어려움과 조성비용 절감, 시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지난 9월27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주차사업부의 업무영역 확대와 전문성 강화를 위해 주차사업부 전 직원이 브레인라이팅이라는 학습회의 기법을 통해 상호업무 이해·습득 향상과 정예화로 창의적 아이디어 성과를 거양하고 있다.

우선 자투리 부지 조사와 거주자우선주차구역을 발굴하기로하고 ‘숨어있는 주차공간을 찾아라!’ 미션을 수행했다.

특히 장덕천 시장의 지시에 따라 부천시 관계부서와 유기적인 협의를 거쳐 주차난 해소방안으로 난장주차장(상동 영상문화단지 내 대형차 임시주차장) 주차구획 재구분과 주차장 차량 통행 폭을 조정했다. 현재 250면 대형주차면을 300면으로 조정해 50면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업은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토마토시스템을 도입한 무인주차장 모습



또 대형차량과 소형차랑이 혼용돼있고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소방서 옆 공영주차장은 민원 발생과 도심 공해 유발 등의 문제가 야기됐다. 이에 2.5t 이상의 대형화물차 주차면을 승용차 전용 주차장으로 전환, 91면을 추가 확보해 총 169면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5일 재개장한 레포츠공원의 주차수요 증가에 따른 이용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부천시립도서관 내 주차장과 길 건너 주차장의 주차구획을 재조정, 40면의 주차면을 추가 확보했다. 장애인 주차구역 증면과 여성전용주차구역 신설 등 편의 제공을 위해 오는 12월 말까지 주차선 재 도색과 환경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렇듯 난장주차장과 소방서 옆 주차장, 원미공원1ㆍ2의 숨은 공간을 찾아 추가로 확보된 주차장은 181면이다. 기존 522면에서 703면으로 늘어났다.

부천도시공사는 앞으로도 부천시와 긴밀한 협조와 시민들의 의견 청취를 통해 내년에도 주차사업부 10대 핵심 추진과제를 선정하여 주차사업 선진화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10대 추진 과제는 ▲주차통합관제시스템(PTCS) 구축 ▲주차정책 제안(건의) ▲주차장 운영 개선을 통한 효율성 증대 ▲제도개선을 통한 문제점 해소 ▲견인보관소 운영개선 ▲ ITS 주차관리시스템 추진 ▲징수관리 효율성 증대 ▲홍보강화를 통한 이미지 제고 ▲‘비전 2022 주차사업 선진화 5개년 계획’ 실행 ▲지시사항, 지적사항, 민원, 이행과제 완료이다.

이 중 핵심적으로 추진하게 될 주차정책은 공영주차장 이용고객들의 불편 해소와 자가망을 이용한 통합관리를 위해 지능형교통시스템 ITS (Intelligent Transport System) 구축 추진이다. ITS 구축으로 차량이 번호인식을 통해 이용요금 감면 대상 차량의 요금을 자동으로 감면하는 즉시감면서비스를 제공, 내년 3월부터 친환경차·경차 운전자, 명예 부천시민, 다자녀가정 우대카드 소지자 등 14개 분야 감면 대상자들이 감면하는 서비스를 제공받을 예정이다.

또 요금 자동정산기 자체 제작으로 비용 절감은 물론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할 계획이며, 홈페이지 통합 구축을 통해 관리의 일원화로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구도심 주택가와 이면도로 주차난 해소 방안, 불합리한 주차 제도개선(조례 등), 주차통합관제시스템(PTCS) 구축, 노상주차장과 견인보관소 무인화, 자투리 부지 거주자우선주차장 조성, 원도심 블록화 담쟁이 주차장 조성(담쟁이주차장 : 담과의 논쟁을 없애고 이웃간 화목 도모를 뜻함) 등 주차난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수립, 추진할 계획이다.

부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주차공간을 찾기 위해, 공영주차장 전수조사 실시 및 숨어있는 주차면을 찾아내 부천시 주차 문제를 혁신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천=오세광기자



[인터뷰] 김동호 부천도시공사 대표이사
“내년 지자체 첫 ITS 기반 완료 신·구도심 생활 만족도 높일 것”
-취임 후 주요 성과는.
▲행정안전부의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최우수기관 및 열린혁신 우수기관 선정, 공정거래위원회 및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CCM(소비자중심경영)인증을 받았다. 도시공사로서 역할 강화를 위해 개발사업 기반조성, 엔지니어링 사업 등 자체사업 추진, 부천시 주차문제 해결을 위한 주차사업 선진화 추진 등이 있다.

-부천의 주차난 문제해결을 강구하게 된 배경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높은 인구밀도로 인해 발생하는 도시문제, 특히 부천시 최대 현안사항인 주차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민들의 생활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라 생각해 구도심 주차공간 확보 뿐만 아니라 신도심의 주차수요 관리 등의 방안을 모색하게 되었다.

-주차사업 선진화의 기대 성과는.
▲과거의 단순 반복적인 주차장 관리에서 벗어나 공영주차장 운영을 첨단화, 자동화하여 주차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365일 24시간 고객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시공사가 시민들의 주차불편을 해소와 아울러 공사의 경영수지도 일부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요금자동정산기 자체 제작이 가능한지.
▲부천시 ITS(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s, 지능형교통시스템) 기반을 활용, 공영주차장 ‘즉시감면서비스’, ‘자동번호인식’, ‘통합관리’, ‘정산기 자체제작’을 융합해 실행하는 과업으로 국비를 지원받아 시와 함께 지자체 최초로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 4월에 완료 예정이다. 부천시는 192㎞의 ITS 전용 광자가통신망을 구축하고 있어서 공영주차장을 비롯한 교통, 통신 분야의 운영효율성을 높이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공영주차장 입차와 동시에 자동번호인식(LPR)이 실행되고, 할인내역이 실시간 적용되며(즉시감면서비스), 이 모든 프로그램을 통합관리하고 정산기를 자체 제작하는 것 이야말로 지자체 최초의 사업으로 부천시의 위상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부천시 구도심은 주차공간 부족으로 인한 무분별한 불법주정차로 보행자의 보행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거주자주차장 등의 공유 확대 및 대중교통 이용을 통한 주차난 해소에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은행, 상가, 교회 등 민간 주차장도 인근 주민들에게 일정시간 대에 개방해주차문제 해결에 동참해 주시길 부탁한다.

부천=오세광기자

출처 : 경기일보(http://www.kyeonggi.com)